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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리맴버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이, 생을 마감하기 전에 가족의 복수를 해 나가는 영화입니다. 리맴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영화의 결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맴버 스토리
영화 리맴버의 스토리는 80대 고령의 나이에도 젊은 세대의 언어에 막힘이 없고, 동료들과 어울림에 손색이 없는 프랜차이즈 10년 차 알바인 한필주의 복수입니다. 프레디는 젊은 제이드라 불리는 박인규와 베스트프렌드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알츠하이머 때문에 그는 오랜 결심이었던 생애 마지막 목표를 실행하고자 인규에게 운전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과거 자신의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친일파들을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제거하기 위한 중대한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계획을 도와주다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버린 제이드는 이미 사채빛과 아버지의 병원비 때문에 깡패들에게 협박을 당하는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박인규에게 한필주는 이제 네 문제는 나의 문제다 하며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주며 돕게 되고, 한필주와 인규는 한필주의 과거 속의 인물들을 찾아 하나씩 계획을 실행해 나갑니다. 한필주는 약에 의지하며 병든 몸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대로 가해자들에게 접근합니다. 복수를 결행하는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그러나 한필주는 문제 되지 않습니다. 복수야 말로 지금껏 자신이 살아있을 수 있는 이유였으니까요. 복수를 위해 그는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삶을 이어온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부모, 형, 누나를 죽게 만든 일제강점기시대의 가해자들은, 해방이 되고 시대가 바뀐 현재에도 일본앞잡이로서 권력을 휘둘렀던 처벌도 받지 않을뿐더러 국민영웅, 전쟁영웅이라는 타이틀로 사회 고위층이 되어 국민을 기만하고 대통령의 훈장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제 프레디는 기억이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그들을 심판하고자 하며 그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갑니다.
등장인물
프레디 한필주는 80 고령으로 10년 아르바이트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이 근속한 성실한 노인입니다. 일제강점기시대에 그는 소년이었으며 부모, 형, 누나를, 조선민족을 괴롭히던 일본앞잡이들에 의해 모두 잃고 해방 이후 복수를 시도했으나 아내가 임신할 사실을 알고 총을 땅에 묻고 복수를 할 날을 기다리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기 전에 그 염원을 실행합니다. 한필주의 베스트프렌드인 인규는 가정형편이 좋지 않지만 밝고 의리 있는 청년입니다. 은퇴한 한필주가 운전을 도와달라 하여 알바를 시작했다가 프레디의 계획에 휘말립니다.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나쁜 사람이 아닌 프레디를 끝까지 도우며, 한필주가 모든 계획을 완수하고 마지막 방관자로 복수의 대상인 자기 자신을 해하려 할 때, 죄를 지었으니 당당하게 벌을 받으라는 설득으로 그의 마지막 계획을 포기시킵니다. 김치덕은 일제강점시대에 친일파 근위대장으로 조선의 많은 젊은 소년들을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징집시키며, 여성들을 일본공장에 취업시켜 준다고 거짓으로 꼬여 종군위안부에 보냅니다. 이때 그를 믿고 첫 번째로 지원한 사람이 한필주 누이이자 김치덕 정혼녀였습니다. 만주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고 돌아온 프레디의 누나는 수치심에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한필주의 형도 양성익의 꼬임에 넘어가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탄광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김치덕은 오히려 전쟁영웅이 되어 훈장을 받고, 김치덕의 동상이 세워지는 행사까지 하게 됩니다. 정백진은 선량한 지주였던 필주아버지의 소작농이었는데 그를 고발하여 재산을 빼앗고, 필주의 아버지를 때려죽인 인물입니다.
결말
친일파로써 승승장구하여 필주의 아버지를 죽게 한, 기업 회장이 된 정백진, 필주의 형을 강제징용 보내 죽게 한 양성익, 일본자위대 경무출신으로 자위대 창설 60주년 행사를 축하하는 토조히사시를 모두 제거한 한필주는 마지막으로 동상제막식을 거행하는 김치덕의 행사장에서 축하차 방문한 김치덕의 손녀를 인질로 삼아 김치덕의 치부를 스스로 공개하도록 협박합니다. 반성은커녕, 모든 것은 과거일 뿐이라 치부하며, 우린 그냥 시간을 살아간 거야, 그땐 가치가 중요한 게 아니야, 생존이 목표였지. 라며 반성이 없는 김치덕이 어쩔 수 없이 만인 앞에 치부를 실토하게 된 이유는 인질의 대상이 끔찍이도 아끼는, 한필주의 누이와 비슷할 나이인 치덕 자신의 손녀기 때문입니다. 김치덕은 본인스스로 모든 죄를 만천하에 발설하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모든 복수가 끝났다고 생각될 즈음 마지막 제거 대상자가 남았습니다. 그것은 한필주 자신이었습니다. 만주에서 위안부생활을 하고 돌아온 누이 앞에서 한필주는 학도병에 지원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당한 몹쓸 짓을 한 군대에 지원하냐며 나무라는 누나에게 자신은 관심 없다며 자기도 살아야겠다며 소리쳤습니다. 자신또한 가족들의 죽음에 방관자였다는 이유로 그는 자신도 제거대상이라 여깁니다. 한필주의 손가락에 문신되어 있던 제거대상자 중 한 명이 한필주임을 뒤늦게 깨달은 제이드는 마지막 방아쇠를 겨누는 한필주를 향해 죗값을 당당히 치루라고 설득합니다. 너무 많은 나쁜 죄를 지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제이드 인규의 말에 필주는 눈물을 흘리며 자수합니다. 기억을 잃은 평온한 표정으로 한필주는 감옥에서 인규의 면회를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